새해입니다. 여러분 중에는 올해 처음으로 담배를 살 수 있게 된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아마 처음으로 담배를 직접 고르게 되는 해이기도 하겠죠.
처음 담배를 고를 때는 기준이라는 게 없습니다. 누가 좋다더라, 이게 무난하다더라, 들은 건 많은데 사람마다 말이 다르다 보니 결국은 옆에서 피우는 담배를 따라 피우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랬고, 아마 대부분이 그랬을 겁니다. 그래도 담최몇을 보고 계신 분들이라면, 조금 더 보장된 선택을 하고 싶으시겠죠?
그래서 이번에는 입문자를 위한 연초 연초 특집 대담을 준비했습니다! 처음 피우기에 무난한 담배는 무엇인지,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연초들을 한자리에 두고 비교했습니다.
아래는 그날 나눈 대화를 정리한 기록입니다. 이제 막 시작을 앞둔 분들께는 선택의 참고가 되기를, 이미 익숙해진 분들께는 자신의 취향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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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나인
(타르 5.0 니코틴 0.50mg 가격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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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보루: 무난해요. 무난하게 먹을 만해. 연기가 거칠지 않고 압도적으로 부드러워요. 오랜만에 피워서 그런지 담배가 실제보다 더 얇고 긴 것처럼 느껴지네요. 확실히 이 얇은 담배를 안 피워 버릇 하는 사람들은 한 번에 들어오는 연기의 양이 적어서 덜 빨린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킹 사이즈만 피워온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호흡에 힘을 주게 되는 듯.
sung: 맞아요. 거의 공기처럼 느껴지는데? 깊게 들이마시면 타격감이 아주 없진 않은데, 그렇다고 확실히 치고 들어오는 느낌도 아니고.
말과 보루: 오랜만에 피우니까 생각보다 괜찮은 담배였네요. 타격감이 은은해서 부드럽게 소화도 잘 되고, 흡연 시간도 긴 편이라 줄담배를 피우거나 계속 물고 있을 때 이만한 게 없죠. 입문자들한테 추천하기에도 딱 무난하고요. 굉장히 자극적이지도 않아서 입맛도 안 버려.
sung: 그러니까요. 요즘처럼 많이 피울 때는 이런 담배 하나 예비로 들고 다녀도 괜찮을 것 같아요. 계속 피워도 크게 피로하지 않은 타입이라서.
말과 보루: 특히 클라우드 나인 1mg는 아저씨들한테 인기가 많아. 전체적으로 튀는 데 없이 그냥 무난하게 태우기 좋다는 점에서 그 수요가 이해되죠.
sung: 클라우드 나인은 좋은 게 필터가 정말 견고해요. 담배 자체의 내구성도 좋아서 끌 때도 재떨이에 잘 눌러 끌 수 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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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슬림 골드
(타르 5.0 니코틴 0.50mg 가격 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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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보루: 구수해요. 우리가 기대하는 버지니아의 고소한 단 맛은 확실히 있는데, 동시에 물 탄 듯한 밍밍함도 있어요. 그리고 클라우드 나인이 워낙 부드러운 편이라 그런지 ‘버슬골’은 확실히 질감이 다르네. 목에 칼칼하고 거칠게 남는 잔여감. 사실 이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담배 맛이긴 하죠. 클라우드 나인보다 200원 저렴해서 덜 부드러운 건지. (웃음) 이 담배의 문제는 타는 속도야. 클라우드 나인도 느리게 타는 편인데 얘는 너무 느리게 타.
sung: 맞아요. 줄담배 피울 때 진짜 버거웠어. 숨 차. 폐활량 파쇄기. 한 대 피우고 나면 “아, 담배 다 폈다”가 아니라 “아, 담배 한 판 했다”가 되잖아.
말과 보루: 그래서 저는 이 담배를 필터 끝까지 잘 안 태웠어요. 질려요. 구수한 맛 위에 느끼한 맛이 한 겹 깔려 있어서 끝으로 갈수록 물리거든요. '부드러운 척하는 느끼함'이라고 해야 하나. 연기가 잘 넘어가긴 하는데 그게 깨끗하게 부드러운 게 아니라, 기름칠 해놓은 것 같은 부드러움이라 (웃음) 그런데 또 간만에 피우니까 딱 평범하게 괜찮은 담배인 것 같은데?
sung: 괜찮긴 해. 기본을 하는 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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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로 골드
(타르 6.0 니코틴 0.50mg 가격 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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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 딱 물자마자 버지니아 슬림 골드보다 덜 느끼하고 깔끔한 게 느껴지네. 자, 이게 담배야. 스무살 되느라 수고했고 이제 담배 보여줄게.
말과 보루: 여기서부터 확실히 '진짜 담배'라는 느낌이네요. 맛이 튀지 않고 전체적으로 깔끔한데, 그렇다고 타격감이 없지는 않아. 구수하면서 마일드하고, 연기는 시원하게 빨려 들어오는데 타는 속도는 느려서 흡연 리듬이 안정적이에요. 괜히 스테디셀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죠.
sung: 흡연감 자체도 버지니아 슬림 골드보다 훨씬 깔끔해요. 이게 원조집 기술력인가?
말과 보루: 맞아요. '버슬골'은 끝에 좀 씁쓰름한 잔여감이 남는데, 그걸 느끼함으로 억지로 잡는 느낌이 있거든요. 반면에 이쪽은 깔끔하고 부드러운 느낌이야.
sung: 필터나 내구성도 확실히 좋고요. 다 피웠을 때의 마무리감이 깔끔해서 한 대로 딱 기분 좋게 끝낼 수 있는 담배. "한 대 더 할까?" 싶은 생각이 안 들어.
말과 보루: 저는 항상 롤링 타바코만 태우다 보니까 더 튼튼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필터 안 무르고, 침에 금방 젖지도 않고요. 원래는 느끼하다는 평이 많은 담배였는데, 계속 리뉴얼을 거치면서 실제로 느끼함을 조금 걷어낸 것 같아요. 저의 밥 같은 담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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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아멘트 아쿠아5
(타르 5.0 니코틴 0.40mg 가격 4,5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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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보루: 오랜만에 공간필터 달린 담배 태우려니 거부감부터 들었는데, 막상 피워보니 던힐보다 훨씬 견고하게 만들어진 공간필터였네요. 아주 단단하네. 그리고 말보로 골드에서 바로 넘어와서 그런지 이쪽은 확실히 무맛에 가깝다. 정말로 맛 자체가 비어 있어. 단맛도 없고, 구수함도 없고, 쓴맛도 없어.
sung: 진짜요. 냄새는 분명 담배 냄새인데, 냄새만 담배야. 맛이라고 부를 만한 게 거의 없어서 감각적으로 안 피워진다, 안 빨린다는 인상. 그런데 실제로는 담배가 꽤 잘 타고 있어.
말과 보루: 개인적으로는 입문용 담배라는 게 처음부터 개성이 강한 걸 찾기보다는 기본의 맛을 하는 도화지 같은 담배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고 보는데, 그런 의미에서 딱 입문용으로 한정했을 때 아주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은데. 기준점을 하나 잡아주고, 거기서부터 자기 취향에 맞게 조금씩 방향을 틀어가기 위한 용도랄까. 다만 맛 자체는 정말 밋밋한.
sung: 이렇게 평범하게 깔끔하면 또 애매하네. 담배가 원래 좀 지저분한 맛으로 피우는 건데.
말과 보루: 이따 마쎄 피우면 그 ‘지저분함’이 뭔지 바로 알게 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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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헴 시가 No. 6
(타르 6.0 니코틴 0.50mg 가격 4,5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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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보루: 피우자마자 특유의 향이 치고 들어와요. 시가인 척하는 그 캐릭터가 강해. 초콜릿과 바닐라, 풀 향이 적절히 섞인 이국적인 향이라고 해야 하나. 시가 잎 함량이 30%라고 되어 있긴 한데, 이게 실제로 어떤지는 모르겠어요. 다만 앞에서 피웠던 담배들에 비하면 메인 향의 캐릭터가 전면에 쫙 깔려 있다는 건 확실해.
sung: 시가라고 주장하고 싶어 함. (웃음) 시가 추출물 30%라는데, 30%면 시가 향이 진짜 세야 하잖아. 이게 30%나 들어갔다고? 그냥 낙엽 채워 넣은 거 아니야?
말과 보루: 생각보다 꽤 많이 들어가 있긴 하네요.
담배를 살짝 눌러보니 아까 태운 클라우드 나인이나 버지니아 슬림 골드만큼 담뱃잎 자체가 단단하게 채워져 있지는 않아. 그런데 이건 앞에 두 담배가 워낙 지나치게 꾹꾹 눌러 담긴 쪽에 가까운 것 같네요. 솔직히 그렇게까지 만들 필요는 없는데.
sung: 꽉꽉 눌러 담았습니다! 사장님이 미쳤어요!
말과 보루: 확실히 오랜만에 태우니까 보헴 태우는 애들은 왜 계속 보헴만 태우는지 알 것 같아요.
sung: 특색이 있어. 모나지 않고 자극도 덜하고, 향긋함이 전체적으로 깔려 있어요. 이걸 피우다가 비슷한 스펙의 일반 담배로 넘어가면 그냥 담배 냄새만 난다거나 확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랜만에 피우니까 진짜 향긋하네. 부드럽기도 하고. 아쿠아5보다 얘가 더 부드러워.
말과 보루: 근데 동시에 너무 담백해요. 6mg라고 하면 보통 기대하게 되는 고스펙의 타격감이 없어. 6mg인데 6mg 같지가 않아. 목넘김도 깔끔하고, 부담스러운 잔여감 없이 그냥 부드럽고 향긋한 인상으로 끝나는.
sung: 묘하네. 이게 30%의 힘인가?
말과 보루: 그럴지도.
sung: 30%의 차이를 느껴보세요. (웃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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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 필터 레전드
(타르 8.0 니코틴 0.70mg 가격 4,2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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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보루: 아까 피웠던 것들에 비하면 확실히 시원시원하게 빨려요. 맛이랑 향이 바로 바로 느껴지니까 속이 시원합니다. 카멜부터는 고스펙다운 묵직한 흡연감이 있어. 다만 리뉴얼 전의 그 낙타 비린내, 오리엔트종 특유의 자극적인 아로마는 거의 사라진 게 아쉬워요. 블렌딩 과정에서 버지니아 함량을 더 높였겠죠.
sung: 꽤 많이 빠지긴 했죠. 대신 포장이 바뀌고 나서 접근성은 확실히 좋아진 것 같아요. 맛과 향의 밸런스도 잘 잡혀 있고. 딱 대중적인 맛.
말과 보루: 요새 주변에서도 카멜 찾는 친구들이 부쩍 늘어난 것 같긴 해요. 자기 입으로 레전드라고 하는 카멜. (웃음) 예전보다 개성은 많이 옅어졌지만, 그래도 카멜은 카멜. 묵직한 만큼 담배의 여운을 비교적 깊게 가져갈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아묻따 안정적인 선택이 될 수 있는, 잘 만들어진 좋은 담배죠.
sung: 묵직하긴 한데, 그 외의 맛의 특색이 아주 또렷하게 남는 편은 아니라는 게 아쉽네. 이런 부분에서는 오히려 말보로 골드의 캐릭터가 더 분명하게 느껴지네요. 말보로 골드는 구수함이라는 기본적인 인상이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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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비우스 스카이블루 (팩)
(타르 6.0 니코틴 0.50mg 가격 4,5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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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보루: (웃음) 진짜 헛웃음이 나오는 맛이네. 그냥 쇠 맛. 그리고 빨리 타. 연기가 거칠고 텁텁해서 입안이 금방 바싹바싹 마르고, 끝에 가면 코도 매워요.
sung: 처음 연기 들이마실 때부터 "아, 다르다"가 나오네. 진짜 쇠 맛이야. 철분. 스피드 담배. '스담'용. 이게 진짜 매운 건지, 아니면 목이 너무 빨리 말라서 더 맵게 느껴지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텁텁함이 확 치고 들어와요. 예전에는 비린맛이 더 기억에 남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 비린 느낌보다 쇠맛이라는 인상이에요. 사무라이 타바코. 쇠맛이 뭔데? 하면 이거 한 대 주면 돼.
말과 보루: 대체 불가능한 건 분명해요. 예전에는 '마쎄'를 피우면 '지저분하다'는 인상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느낌이 예전만큼 강하진 않은 것 같아요. 피우는 동안만 놓고 보면 생각보다 흡연 컨디션도 괜찮은 편이고, 거칠긴 해도 그게 매력인 담배라. 그런데 다 피우고 나니 쇠맛에서 올라오는 느글느글한 잔여감이 끝에 남네. 묘하게 불쾌한 여운이 입에 걸쳐 있어.
sung: 맞아. 이건 담배를 많이 피워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이 담배 자체가 그런 타입이네.
말과 보루: 술 마실 때 이만한 게 없어. 쓰레기같고 아주 거친 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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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우드 나인 공기처럼 가볍고 부드러운 담배.
- 버지니아 슬림 골드 구수하고 무난한 담배. 흡연 시간이 긴 게 특징.
- 말보로 골드 구수하고 깔끔한 기본기. 밥 같은 담배.
- 팔리아멘트 아쿠아5 깔끔한 도화지 같은 담배.
- 보헴 시가 No.6 향긋하고 담백한 시가 코스프레 담배.
- 카멜 레전드 필터 묵직하고 안정적인 흡연감. 믿고 피울 수 있다.
- 메비우스 스카이블루 중독성 오지는 쓰레기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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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담은 ‘입문용 담배 소개’라는 주제에서 출발했지만, 실제로는 앞으로 담배를 고르고 정착하고, 또 바꿔가는 과정에서 기준이 되어줄 담배를 찾아보는 자리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특별하거나 희귀한 담배보다는, 시장에서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고 기본을 한다고 말할 수 있는 연초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죠.
아주 부드럽고 가벼운 담배부터, 맛과 향의 캐릭터가 분명한 담배, 호불호가 갈리더라도 성격이 또렷한 담배까지. 입문자분들이 이 중 어느 하나에 꼭 정착하지 않더라도 몇 가지를 직접 피워보면서 ‘내가 생각하는 담배의 기준, 담배는 이래야 한다!’ 하나를 만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새해 흡연, 담최몇이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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